모해(숫컷:모퉁이를 비춰주는 해)와 모이(암컷:작고 야무지다)가 쌍을 잡았읍니다

어제(12/7) 저녁경 망을 씌어 주고

치어가 나와주길 바라며 지켜 봅니다

한번쯤 나를 돌아보는.. 그래서 좀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오늘을 위해 좋은글 남깁니다

모해

모이

단상3  겨울에 씨앗을 뿌리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님이시여!

겨울에 씨앗을 뿌리지 말아야 하나이다

왜냐하면 싹이 트지 않기 때문이나이다

무릇 세상 사람들은 주변 환경을 파악하지도 않은 채

본인의 계획을 추진하기에만 급급하나이다

또한 세상 사람들은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지도 않은 채

자신의 정당성만을 과감하게 교육하려드나이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머리에서 나온 논리를

가슴이라는 토지에 억지로 심으려고 고집 부리나이다

그러면서도 왜 싹이 트지 않는지

왜 상대가 변하지 않는지

왜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지 불평하고 짜증을 일삼으며 살아가나이다

참으로 어리석기만 하나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땅을 먼저 녹인 후에 씨앗을 심으소서

자신이 아무리 똑똑하고 훌륭해도 순리를 외면하면

주변으로부터 버림받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씨앗을 뿌려 열매를 수확하고 싶으면

먼저 따뜻한 사랑으로 훈훈한 바람을 일으키소서

합리적인 논리로 공격하기 전에

땀 밴 손으로 메마른 손 잡아주소서

직책의 권위로 명령하기 전에

상대의 부족함과 약점을 함께 아파하소서

분명 가슴이 변해야 사람이 변하고 사람이 변해야

모든 일이 이루어 지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가슴은 무한히 넓지만 머리는 지극히 좁나이다

가슴은 무한히 크지만 머리는 너무나도 작나이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공격하지 마소서

님이시여!

사람은 사랑으로 크고 사랑으로 작아지나이다

                                                 빈그릇 - 최영배 비오